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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2-05 15:04

브라질, 나이트클럽 화재 참사 원인 조사 착수

글쓴이 : 나누리시스…

브라질 전국이 남부 리우 그란데 도 술 주의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참사로 침통한 분위기에 빠진 가운데 28일(현지시간)부터 현장 조사가 시작됐다.
주 정부와 검찰, 경찰은 전문가들의 협조를 받아 이날부터 사고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리우 그란데 도 술 주의 주도(州都)인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300㎞가량 떨어진 산타 마리아 시내 나이트클럽 ''키스(Kiss)''에서 전날 새벽 발생한 화재로 최소한 231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했다.
산타 마리아는 인구 26만1천명 가운데 10%가 대학생이고 8개의 대학이 있는 대학 도시다. 화재 사망자는 대부분 대학생이었다.
이번 화재는 1961년 12월17일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 주 니테로이 시에서 일어난 화재로 503명이 사망한 데 이어 브라질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냈다.
브라질 언론은 화재가 발생한 나이트클럽이 사업허가증 만료 상태에서 불법 영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나이트클럽은 불이 났을 때 소화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화재 예방관리도 부실했다.
현지 소방대는 화재 발생 당시 나이트클럽 출입문이 잠겨 있어 사망자 대부분이 밖으로 나가려다 서로 짓밟혀 질식사했다고 밝혔다. 다른 쪽 입구에 있던 직원들은 손님들이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것으로 오인해 나가지 못하게 막았다가 나중에야 대피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나이트클럽 소유주가 살인 및 방화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열린 유럽연합(EU)-중남미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일정을 앞당겨 귀국, 사고 현장을 찾아 희생자 유족들을 위로했다.
브라질 연방정부는 3일, 리우 그란데 도 술 주 정부는 7일, 산타 마리아 시 당국은 30일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D-500일 행사는 취소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전 세계 지도자들은 브라질 정부를 통해 애도를 표명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의 유엔 사무소는 반 총장이 산타 마리아 시에서 일어난 화재 참사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특히 젊은이들이 화를 당한 데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전날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폐막한 유럽연합(EU)-중남미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과 정부대표들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