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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2-18 12:14

봄 기운 찾아온 휴일 전국 곳곳서 사건·사고

글쓴이 : 나누리시스…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를 앞둔 주말과 휴일인 16∼17일 불에 탄 주검이 잇따라 발견되는 등 전국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살해 혐의를 받던 용의자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최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과 한국민속촌에서 불이 나는 등 화재도 잇따랐다.

◇불에 탄 사체 잇단 발견 = 17일 오전 3시 30분께 경북 김천시 지좌동 KTX 교각 아래 공터에서 불에 타 숨진 신원미상의 남자 시신이 발견됐다.
사고 현장은 열차가 지나는 다리 아래 공터로 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남자의 신원 확인작업을 벌이는 한편 정확한 사망 경위와 타살 여부 등을 가리기 위해 부검할 계획이다.
전날인 16일 오전 9시 40분께 경기도 파주시 37번 국도 인근의 불에 탄 차량 안에서 유골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승용차는 완전히 불에 탄 채 도로 밖으로 45도가량 기울어진 상태였으며, 조수석에서 차 주인 전모(47·여)씨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
경찰은 사고나 타살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무등산 산불 등 화재사고 속출 = 17일 오전 6시 55분께 국립공원 무등산(해발 1천187ｍ) 새인봉(해발 608ｍ) 부근에서 불이 나 잡목 등 산림 0.3㏊가량을 태우고 2시간여 만인 9시 10분께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불이 난 곳은 새인봉 아랫자락으로 지난해 12월 국립공원으로 편입된 지역이다.
광주시와 시 소방본부는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 면적을 조사하고 있다.
오전 7시56분께는 강원 동해시 천곡동의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원룸 건물 1층에서 불이 나 방 내부 26.4㎡와 집기류 등을 태워 4천29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15분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 연기가 번지자 2층에 사는 심모(34·여)가 뛰어내리다가 전신 화상과 골절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고, 김모(40·여)씨는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기적 요인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 한국민속촌에서도 불이 났다.
지난 16일 오후 11시 24분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의 한국민속촌 식당 쪽 화장실에서 불이 났다.
불은 화장실과 식당 등을 태운 뒤 30여분 만에 진화됐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장실에서 불이 번지기 시작했다"는 목격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6시 51분께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의 한 인쇄소에서 불이 나 안에서 잠을 자던 박모(41)씨가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다.

◇''집주인 실종'' 용의자 숨지는 등 변사 잇따라 = 70대 노인의 실종과 관련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던 50대 남성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6일 오전 10시 43분께 인천시 연수구 청학동의 한 야산 나무에 A(58)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등산객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씨의 지갑 속에서 나온 메모지에는 ''어머니와 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 ''실종된 집주인 C(70·여)씨의 가족에게도 죄송하다''는 내용이 적힌 쪽지가 함께 발견됐다.
C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밀린 월세 150만원을 받으려고 세입자 A씨의 아파트를 방문했다가 20여일째 실종된 상태다.
경찰은 A씨가 C씨를 살해한 뒤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오전 8시께는 전북 완주군 모악산 관리사무소 앞에 세워진 SM5 승용차 안에서 A(40)씨가 숨져 있는 것을 환경미화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차 안에서는 다 탄 번개탄과 ''어머니께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남 진주에서는 20대 주부가 아들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
오후 5시 20분께 진주시 평거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강모(여·26)씨와 6살 아들이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강씨 등이 15층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도로·해상에서도 인명사고 = 지난 16일 오후 1시 5분께 전남 함평군 신광면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영광 방면으로 가던 싼타페 승용차가 앞서가던 경운기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경운기 운전자(69)가 숨졌다.
싼타페도 중앙선을 넘어 맞은 편 도로 옆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운전자(67) 등 차에 타고 있던 4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오후 7시 10분께는 부산 사하구 다대포 해상에서 1.16t급 낚시 보트(선외기)가 방파제를 들이받고 나서 해안으로 올라와 멈췄다.
이 사고로 보트에 혼자 타고 있던 선장 정모(57)씨가 물에 빠져 119구조대가 긴급 구조, 근처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같은 날 오전 5시 30분께 강원 강릉시 안인항 동쪽 18㎞ 해상에서 주문진 선적의 자망어선 Y호(7.31t급·승선원 3명)와 채낚기 어선 K호(9.77t급·승선원 5명)가 충돌해 Y호가 전복했으나, 인명피해나 해양오염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