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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3-04 12:15
서울 도심 화재예방책 전면 재점검해야
 글쓴이 : 나누리시스…
조회 : 1,059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17일 저녁 큰 불이 나 건물 8채와 점포 19곳을 태웠다. 이른바 인사동 '먹자골목'의 한 식당에서 발생한 불은 액화석유가스(LPG)와 변압기 폭발로 이어지면서 삽시간에 인근 건물들로 번져 큰 피해를 내고 말았다.
'펑, 펑' 울리는 폭발음과 함께 치솟은 불기둥으로 시민들이 불안에 떨며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고 휴일 저녁 도심 일대에 정전과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인근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던 한국인 6명과 일본인 7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인명피해가 없는게 그나마 다행이지만 외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서울 한 복판의 인사동에서 이런 큰 불이 나다니 놀랍고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불이 난 인사동 식당 밀집지역은 이전부터 대형 화재 취약지역으로 꼽혀왔다. 다닥다닥 붙은 목조 건물이 많아 불이 나면 삽시간에 옮겨붙을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로형의 좁은 골목길이 대부분이어서 소방차의 진입도 어렵다. 이런 곳에 LPG통이나 변압기 등 전기시설물까지 얽혀 있으니 불이 났다 하면 피해가 커지기 십상이다.
인사동 이외에 종로나 명동, 동대문, 남대문 등 다른 서울 도심 지역도 화재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31일 종로구 관수동 서울극장 옆 건물 밀집지역에서도 불이나 식당과 상점 등 17개 점포가 삽시간에 소실된 바 있다. 그로부터 석 달여만에 또 서울 도심에서 큰 불이 났으니 화재예방대책에 구멍이 뚫린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나라가 발전하고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미 인사동과 명동 등 서울 도심에는 외국인들이 넘쳐나고 이들이 묵을 객실 부족이 큰 문제로 떠올랐다. 이런 마당에 서울 도심의 명소에서 불이 난다면 그 피해는 단순한 물적재산의 손실로만 따지기 어려울 정도다.
인사동이나 명동 등은 이미 그 자체로서 문화적 가치가 높은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고 종로 일대에는 고궁이나 박물관, 사적지 등 각종 문화재가 몰려 있다. 이런 곳에서 불이 난다면 한국의 국가 이미지와 서울의 명성에까지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의 하나 화재로 외국인 인명피해라도 난다면 국제망신이 아닐 수 없다.
서울 시민들이 살아가는 터전이자 관광 명소인 서울 도심을 화재로부터 보호하려면 이번 기회에 화재예방대책을 철저하게 재점검해야 한다.
관계당국이 인사동 화재의 원인을 엄정히 조사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은 기본이고 다른 예방대책들도 조속히 검토해 시행해주길 바란다.
가스 누설 경보기나, 누전 차단기, 전선 노후화 등 도심 목조건물 밀집지역에서의 화재 발생을 막을 수 있는 갖가지 점검과 조치들이 이뤄져야 한다.
빈틈없는 화재 감지와 감시시스템, 자동경보장치 등도 갖춰야 할 것이다. 소방차의 진입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스프링클러나 소화전 등 진화시설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인사동 화재와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서울 도심에서의 대형 화재가 다시는 없도록 관계당국의 철저한 화재예방책 마련을 거듭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