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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0-26 15:41

강원대 이시영 교수 "산불 0.5% 낙뢰 원인 추정"

글쓴이 : 나누리시스…

낙뢰로 인한 산불발생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대학교 방재전문대학원 이시영 교수는 25일 강원지방기상청이 주최한 '2012년도 학·연·관·군 기상예보기술 워크숍'에서 '산불특성과 기상'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낙뢰로 인한 산불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 교수는 지난 1991년부터 올해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총 9천157건 가운데 약 0.5%인 44건이 낙뢰 산불로 추정되는 데 특히 올해만 21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낙뢰 산불은 주로 산 능선부의 높은 나무에 벼락이 치면 나무줄기를 따라 초고압의 전류가 흐르면서 껍질이 벗겨지거나 갈라지면서, 또는 나무 주위에 낙엽 등 인화물질이 쌓여 있을 때 발생한다.
강원지역에는 이 기간 모두 25건의 낙뢰로 인한 산불이 발생, 경남과 경북, 충북의 각 4건, 충남 3건 등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강원지역은 산악지역이 많은 데 낙뢰는 지형에 의해 상승기류의 계기가 만들어지는 산악지형에서 발생하기 쉽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전국에서 발생한 21건의 낙뢰로 인한 산불 가운데 강원도에서만 11건이 발생했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129만 건의 낙뢰가 발생했다.
2009년 이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이 차츰 심화함에 따라 낙뢰 등의 이상기상 현상에 의한 재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2만6천건의 낙뢰가 발생,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평균 2만2천943건보다 크게 증가했다.
낙뢰로 인한 산불은 주로 5월과 11월에 발생하고 시간대별로는 오후 4∼6시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낙뢰산불은 대부분 산 정상부에서 발생, 접근하기 어렵고 헬기 운항도 쉽지 않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낙뢰로 인한 산불피해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연구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벼락으로 불리기도 하는 낙뢰(落雷)는 번개와 천둥을 동반하는 급격한 방전현상으로, 번개의 전기량은 1회에 약 전압 10억 볼트에 이르러 재해를 유발하기도 한다.
한편 강릉원주대와 강원대, 국립기상연구소 재해기상연구센터, 동해지방해양안전심판원, 공군 제18전투비행단 기상대 등의 관계자가 참석한 이날 워크숍에서는 강원지방의 집중호우, 대설, 강풍 등 국지기상 감시 강화 및 예측기술 개발 등에 대한 논의를 했다.
조주영 강원지방기상청장은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강원도 내 대학, 연구소, 공군 등 관계기관과 새로운 기상예보기술 교류, 위험기상 조기 감시 및 예측능력 향상과 대응 체계를 강화해 국민들의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