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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0-26 15:41

보령소방서 학교 화재 축소 '물의'

글쓴이 : 나누리시스…

충남 보령소방서가 관내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화재를 축소 보고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22일 오후 8시40분께 보령시내 한 고교에서 화재가 발생, 이 학교 3층에서 자율학습 중이던 학생과 교사 27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날 불은 1층 화장실의 청소도구함에서 발생했으며, 연기가 3층까지 번져 소방차 3대가 출동하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관할 소방서는 이를 무시한 채 쓰레기를 태우다 잘못 신고한 '오인신고'라며 화재를 축소보고 했다.

소방서 출동일지에는 '연기가 조금 보이며 화재상황이 아님', '오인신고'로 일지를 작성해 충남도 소방본부에 보고했다.

김근제 서장은 "화장실 내 청소도구함에 학생들이 피운 담뱃불로 추정되는 불로 용구가 불에 탄 간단한 화재였다. 이 때문에 해당 학교의 이미지 실추와 수능을 앞둔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을 우려해 이같이 보고했지만 추후 정밀 보고에서는 화재로 정정했다"며 사실을 인정했다.

충남도의 한 관계자는 "보령소방서에서 보고된 사건은 오인사고로 집계됐으나 이번 사건은 명백한 화재로 해당 소방서에 진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보령소방서장은 이 학교 출신이며 이 학교는 다음 달 8일 치러지는 수능시험 지정학교다.